"바다에 번개가 치면 바다생물들은 어떻게 될까?"
영국 뉴캐슬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2013년 카리브해 인근 푸에르토리코 섬 연안에서 발생한 연쇄번개 현상을 분석하여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대서양 상공에서는 강력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해저면 부근에서도 강한 전기장이 형성되어 평소보다 10배나 높은 전류가 흐르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던 물고기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놀랍게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상시처럼 헤엄치며 먹이 활동을 했다고 한다. 이것은 마치 사람이 감전된 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렇다면 왜 아무런 피해 없이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인간 몸속에 흐르는 생체전기 덕분이다. 인체 내부 장기 곳곳마다 미세한 전위차가 존재하는데 이를 생체전기라고 부른다. 만약 우리 몸 안에 생체전기가 없다면 심장마비 혹은 호흡곤란 증세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바닷속 물고기에게도 마찬가지로 체내에 일정량의 생체전기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안전했던 것이다.
자연계 동물에게는 모두 생체전기가 흐른다. 심지어 식물조차도 미약하지만 소량의 전기를 띠고 있다. 물론 모든 생명체가 동일한 양의 전기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가령 개미나 벌 그리고 일부 곤충류는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이고 새 종류는 1mA 정도 된다. 대신 포유류는 평균 5~10mA인데 영장류일수록 더 높다. 참고로 돌고래는 무려 100mA 이상 된다고 한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진화 과정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적응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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