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궁금하지?

무속인(무당)들은 평소 어떻게 살고 있을까?

마피 2023. 1. 4. 09:40

무당
사진 = 쇼박스 / 박신양 무당

 

한국 사회에서는 신내림을 받은 사람을 무당 또는 무속인이라고 부른다. 전통신앙에서의 무당은 신의 뜻을 전달하거나 인간의 길흉화복을 예언하며 굿을 하는 사제자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선 이러한 종교적 의미보다는 ‘신통하다’라는 말처럼 신기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고 생소한 존재지만 요즘 같은 시대엔 꽤나 친숙해진 직업이기도 하다. TV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고 유튜브 채널도 많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중매체 속에서 비춰지는 무당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 현란한 춤사위 그리고 기괴한 표정연기까지 더해지면 시청자들은 어느새 시선을 빼앗긴다.
그렇다면 실제 무당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내가 직접 만나본 무당들은 평범한 이웃집 아줌마 같았다. 물론 겉모습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대화를 나눠봤을 땐 그랬다. 
물론 신기(神氣)가 강한 사람일수록 더 영험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신령님께 기도드리고 정성을 다해 빌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었다. 단, 신을 모시는 방식만큼은 제각각 달랐다. 내림굿을 통해 정식으로 입문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또 개인 신당을 차려놓고 손님을 받는 분도 있었고 절간 한쪽에 자리 잡은 법당에서 생활하시는 분도 계셨다.

각자 처한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듯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분들 모두 평범한 가정주부였다는 사실이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무당이기 이전에 엄마이고 아내예요.” 그렇다. 무당일 뿐이지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다만 남들과는 다르게 영적인 세계를 접한다는 차이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편견 어린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듯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졌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다. 아마 어릴 적부터 미디어를 통해 접한 부정적인 이미지 탓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이제는 더 이상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는다. 그저 나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고 인정하게 됐다.